검색 서비스, 어디로 갈 것인가?

검색 서비스, 어디로 갈 것인가?

편집장
얼마전 모 라디오 프로그램과 생방송 전화 인터뷰를 짧게 했다. 검색 서비스에 대한 객관적인 전망을 해달라는 주문이었다. 시간이 길지 않아서 이야기는 많이 못했다. 하지만 질문은 여러 가지로 생각해볼만한 것이었다. 작은 참고가 되기를 바라며 짧은 답변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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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반 단어 검색에서 시작한 검색 서비스가 동영상 검색까지 참 많은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 또 어떤 형태의 검색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시는지?
 
검색 서비스의 발전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하나는 검색해서 찾을 수 있는 영역의 확대이고, 다른 하나는 검색하는 능력의 강화다. 
 
새롭게 추가되는 영역으로 사용자 컴퓨터 속의 파일을 검색하는 서비스가 걸음마를 시작하고 있다. 보통 ‘테스크탑 검색’이라고 불린다. 개인용 컴퓨터의 자료 크기가 이미 수십, 수백 GB이기 때문에 폴더 구분이나 분류 작업으로는 처리가 안 된다. 개인용 컴퓨터들 속의 자료는 아직 미개척지다. 아직은 구글, MSN 등 미국 업체들만 시작했다. 조만간 국내 포탈들도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다. 데스크탑 검색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파일을 잘 찾아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외부 자료 검색 결과들과의 조화가 더 중요하다.
 
검색 영역 추가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도서관 같은 별도의 네트워크와 연결되는 검색도 증가할 것이다.
 
검색 능력과 관련해서는 우선 특정한 집단이나 개인의 검색 흐름을 분석해서 검색 결과를 향상시키는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2. 예전에 단순히 홈페이지를 보여주던 기존 검색 서비스와 동영상이나 지역 검색 같은 차세대 검색 서비스와의 큰 차이를 뭐라고 보시는지?
 
예전보다 정말 많이 화려하고 복잡해졌다. 
 
하지만 복잡해졌다는 것과 발전했다는 것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 일단 검색 영역이 다양해졌다는 점은 긍정적인 변화다. 단순한 텍스트에서 멀티미디어로, 범용적인 검색에서 특정 범위로 범위를 어느 정도 좁힐 수 있게 되었다. 지역 검색이나 위성 사진을 이용한 검색 같은 것이 제대로만 발전한다면 조만간 가상 공간의 검색이 실제 공간에 거꾸로 큰 영향을 주는 시대가 올 것이다.
 
하지만 문제점은 검색 영역의 확대가 그냥 백화점 식 나열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국내 검색의 경우에 이 문제가 심각하다. 검색 능력과 기술은 거기서 거긴데 검색 영역만 자꾸 늘어나고 있다. 화려하고 다양한 것 같지만 깊이가 얕고 검색 결과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홈페이지(웹문서) 영역 하나만 해도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지금도 많은데 그냥 방치되어 있다.
 
3. 검색 서비스, 너무 다양해서 다 써보기조차 버거운데, 검색 서비스 어떤 방향으로 가야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검색의 의미가 다소 변하고 있다. 
 
원래는 원하는 거 빨리 찾아가지고 자기 볼일 보는 건데, 최근에는 검색에 머물면서 시간을 보내는 경향이 있다. 지식 검색하고 뉴스 검색하면서 시간이 간다. 정보라는 게 원래는 지식을 만드는 재료인데 이제는 그 자체를 주고 받으며 소비되는 것이다.
 
이런 추세는 어느 정도 필연적이긴 하지만 국내 포탈 검색도 한 몫 거들었다. 사용자들이 빨리 찾고 빨리 떠나게 해주는 게 아니라 자기네 서비스 내에서 계속 머물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식의 검색을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볼 건 아니다. 어떻든 그 자체가 이미 하나의 문화다. 문제는 국내 검색들이 모두 한 쪽 방향으로만 가고 있다는 것이다. 화려하고 복잡하고 사람 손이 많이 들어간 일종의 미디어 같은 검색이다. 균형과 견제가 필요하다. 검색 하나에만 집중하면서 검색의 본질과 기술을 추구하는 서비스가 활성화되어서 사용자에게 대안을 주어야 한다.
 
그리고 지나친 검색 광고도 자제가 필요하다. 검색 결과 화면에 광고가 너무 많다. 덕분에 포탈들은 엄청난 수익을 얻고 있지만 과연 검색 기술까지 그만큼 발전해서 모두에게 유익을 주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출처 : 정보 검색에서 검색 마케팅까지 - 검색엔진 전문 뉴스/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