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헬스메디]엄마는 A형, 아빠가 O형인데 자녀에게서 AB형이 나온다면? AB형과 B형 부모 사이에서 O형의 자녀라면?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바에 의하면 이러한 혈액형 관계는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부모의 혈액형 매치로 자신의 혈액형이 도저히 나올 수 없다고 믿는 결과, 친자식이 아니거나 주워왔다는 등, 남모를 출생비밀을 간직하고 있다고 끙끙 앓는 경우가 더러 있다.
심지어 가정불화로도 이어질 수 있는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유전자 검사를 통해 친부모 친자식임을 확인하는 가정도 있다.
◇ 비밀은 'cis-AB 유전자'
혹시 부모의 혈액형과 비교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혈액형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은 정확한 유전자 검사를 받아 혹시 cis-AB형의 희귀 혈액형이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서울아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권석운 교수는 “A형과 O형의 부모 사이에 AB형의 친자, AB형과 B형 부모에게서 O형의 친자가 가능한 혈액형 구조가 따로 있다”고 설명한다.
권석운 교수에 따르면 AB형 중에는 희귀한 혈액형 중 하나인 cis-AB형이 있다. 'cis'란 같은 쪽에 있다는 뜻으로 대개 ABO식 혈액형 구조상 A형 또는 B형 유전자는 따로 따로 각각 한 쪽 염색체에 위치하는데 cis-AB 유전자는 한 쪽 염색체에 A형과 B형 유전자가 몰려 있다.
이에 따라 A형과 B형 유전자가 같이 유전되며, cis-AB형인 사람과 O형 사이에서는 AB형 또는 O형이 생길 수 있다.
즉, cis-AB형인 사람과 유전자 형이 A/O인 A형 사이에서는 AB형, A형 또는 O형이 나올 수 있으므로 혈액형으로 인한 가족 간의 오해는 이렇게 해명될 수 있다.
이렇듯 혈액형은 보통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특성을 갖고 있는데, 자신의 혈액형이 바뀌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혈액형이 바뀐다?
고등학생 김정선(17세)양은 얼마 전 병원에 건강검진 중 혈액검사 중 깜짝 놀랬다. A형으로 알고 있었던 자신의 혈액형이 B형이라 나왔다.
A형 아빠, B형 엄마 사이에 A형이든 B형이든 정상적인 일치였지만 자신의 혈액형이 어렸을 적에 확인된 것에서 바뀌었다고 생각하니 혼란스러웠던 것이 사실.
실제로 순천향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최태윤 교수가 몇 년 전, 군 훈련소에 입소한 18~23세 입영장정 3만 4182명의 혈액형 검사결과, 입영 당시 알고 있던 ABO식 혈액형 불일치한 사람이 187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5.5%가 자신의 혈액형을 잘못 알고 있었던 것.
이러한 경우 혈액형이 바뀌었느냐고 신기해하지만 ‘골수이식수술’을 하지 않는 한 바뀔 수 없다는 것이 최태윤 교수의 설명이다. 대부분 잘못된 혈액형 판독 때문에 빚어진 ‘헤프닝’이다.
집단으로 이뤄지는 혈액형 검사에 그 문제가 따른다. 최태윤 교수는 “정확한 혈액 검사가 이뤄지려면 혈청형과 혈구형 검사를 모두 해야 한 뒤 일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혈액형 검사에서 잘못된 원인이 되는 것은 혈구형 검사만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고 지적한다.
혈액형 항원이 미성숙 할 때도 이러한 ‘혈액형 변화’를 겪게 된다. ABO형 혈액형을 나타내는 항원이 성숙하지 않으면 weakA, weakB형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 경우 혈액검사에서 혈청의 응집도가 약하게 나타나 대개 O형으로 나타나므로 혈액형의 변화로 인식할 수도 있다.
특히 변이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은 일반적인 혈액형 검사에서는 판독이 불가능해 다른 혈액형으로 판독되는 경우가 많다.
최태윤 교수는 “변이형 혈액형인 cis-AB형은 B가 약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A형으로, A형, B형의 14개 아형 혈액형은 각각 A, B형 인자가 약해 O형으로 판독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즉, cis-AB형은 weak A 와 weak B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은데 예를 들어 A2B3라는 혈액형이 있는데 A형보다 B형이 더 약하게 표현되어 일반 혈액형 검사 시에 A형으로 판정될 수 있다는 것.
적혈구에는 A형 또는 B형 항원이 약 100만개 정도가 있다. 이보다 항원수가 적은 적혈구를 갖는 사람들은 혈액형 항원이 적거나 약하게 표현되므로 weak A 또는 weak B 라고 명명된다.
권석운 교수에 따르면 weak A형에는 A2, A3, Am, Ax, Ael 등이 있고 weak B형에는 B3, Bm, Bx 등이 있다. 이에 따라 아주 약한 A형 또는 B형은 O형으로 판정될 수 있으며 혈액형 정밀검사를 받아 보아야 정확한 혈액형을 알 수 있게 된다.
권석운 교수는 “이런 희귀한 혈액형을 가졌다고 해서 비정상적인 것은 아니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으며, 혈구형 검사와 혈청형 검사 결과가 불일치한다면 변이형 혈액형을 의심해보고 유전자 검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본인이 변이형 혈액형 소유자라면 가족들 중에도 이 같은 혈액형을 갖고 있을 확률이 많으므로 가족들 모두가 정확한 혈액형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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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닷컴 헬스메디 제휴사/메디컬투데이 정은지 기자 [jej@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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